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은 비행기와 버스, 기차 등이 있는데, 요금 및 소요시간, 편의성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추천할 만한 교통수단은 기차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마드리드까지 비행시간 자체는 약 1시간 15분 정도 소요되지만, 도심에서 공항까지 오가는 시간을 합치면 기차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기차로 한 번에 마드리드 시내까지 가는 쪽이 훨씬 편리하다.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마드리드까지 약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8~11시간 정도가 걸린다. 요금은 기차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출발일시와 예약시점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다.
오늘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마드리드까지 기차로 가는 방법을 완벽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덧붙여, 렌페(Renfe) 앱을 통한 승차권 예매방법을 자세히 알아보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기차역 |
스페인 국영철도 Renfe
렌페(Renfe)는 우리나라의 코레일(Korail)에 해당하는 스페인 국영철도 회사다. 렌페는 운행 거리와 속도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오늘은 주로 주요 도시 사이를 운행하는 고속열차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Renfe 고속열차 종류
렌페에서 운행하는 고속열차는 속도와 노선 등에 따라 AVE와 ALVIA, AVLO로 나뉜다.
1. AVE(Alta Velocidad Española)
2. ALVIA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로 갈 때 탔던 ALVIA 열차 |
3. AVLO(AVE Low-cost, 저가형 고속열차)
Renfe 고속열차 비교 |
Renfe 예매방법
렌페(Renfe)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나 Renfe 앱을 통해 하면 되는데, 유럽 외의 국가에서는 홈페이지나 앱이 원활하게 열리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급하게 한국에서 미리 예매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VPN앱을 깔아서 IP를 유럽국가로 우회하여 접속하면 아주 잘 열린다. 단 주의할 점은, 무료 VPN앱을 사용할 경우 해킹을 당할 위험이 있으니, 꼭 사용해야 한다면 검증된 유료 VPN앱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Renfe앱으로 기차 예약하기
1. Renfe앱 다운로드
2. 회원가입
메인 화면 가장 아래에 있는 메뉴에서 'My Profile'을 클릭하면 우측과 같은 화면이 뜬다. 'Register' 버튼을 클릭하여 이메일 주소로 회원가입을 한다.
위와 같이 이메일 주소와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Second Surname은 공란으로 두면 된다. 신분증 타입은 Passport를 선택하고 여권번호를 입력한다. 여권번호 입력은 선택 사항이니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3. 여행정보 입력
로그인을 한 후 여정을 입력한다. 우측 상단의 지구본 모양을 클릭하면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어 버전은 없고, 영어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Renfe 공식홈페이지를 구글이나 크롬 브라우저에서 열어 예매를 진행하면 한국어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화면에서 출발지와 도착지, 출발일자, 승객 타입(성인, 어린이 등)과 명수를 입력한다.
4. 목적지(마드리드) 기차역 선택
목적지에 '마드리드'를 입력하면 위와 같이 마드리드 내의 여러 기차역이 뜨는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Madrid-Chamartin역에서만 정차한다.
Chamartin역은 마드리드의 주요 철도역 중 하나로 마드리스 북부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 전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열차가 이곳에서 정차한다. 또한 지하철과 근교열차(Cercanias)와 연결되어 있어 마드리드 바라하스(Barajas) 공항이나 도심 중심지인 아토차(Atocha) 역까지도 쉽게 갈 수 있다.
마드리드 차마르틴역 |
참고로, Chamartin역에서 남쪽으로 2km 정도만 가면 레알 마드리드 축구팀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Estadio Santiago Bernabéu)이 나온다. 마드리드 도심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푸에르타 데 에우로파(Puerta de Europa) 트윈 타워가 있는 카스티야 광장(Plaza de Castilla)도 Chamartin역에서 도보 10분이면 간다.
5. 여행일자와 승객유형 입력
출발일자(Date of departure) 입력란 위쪽에 편도·왕복 여부를 선택하는 버튼이 있다. 승객유형(Passenger)을 클릭하면 우측과 같은 화면이 뜨는데, 여기서 승객유형과 인원을 입력하면 된다.
우측 화면 가장 아래의 Tarjeta Dorada Card는 60세 이상 승객을 위한 할인카드인데, 외국인도 스페인 기차역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6유로이며, 유효기간은 1년이다. 할인율은 요일에 따라 다르며 보통 25%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 위의 Young Pesons 항목의 Tarjeta joven 50 card나 Youth card <26은 우리나라 사람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Tarjeta joven 50 card는 스페인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차나 공공서비스 요금을 할인해 주는 카드다. Youth card <26(유럽 청소년 카드)은 26세 이하의 유럽 청소년을 위한 교통, 문화, 레저시설 할인카드다.
6. 여정선택
7. 추가옵션 선택
승객정보를 입력하고 나면 위와 같은 추가옵션 선택 화면이 나온다. 좌측 화면을 보면 8유로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좌석을 변경할 수 있는데, 예약 수요가 높은 노선이나 특정 할인 요금이 적용된 저가 티켓의 경우 좌석이 자동으로 배정되어 변경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위의 경우도 예시로 가장 저렴한 티켓을 선택했더니 좌석을 변경할 수 없었다.
좌석 변경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역방향과 순방향 좌석 선택방법을 알아보자. 우측 화면의 상단을 보면 작은 글씨로 '∧ DIRECTION OF TRAVEL ∧'이라고 적힌 것이 보인다. 글자 양 옆의 '∧' 표시가 열차 진행방향을 나타낸다. 그 아래로 보라색 박스로 표시한 것이 좌석 등받이다. 열차 진행방향과 등받이의 위치로 순방향과 역방향 좌석을 구분하면 된다.
가방의 크기가 85x60x35cm 이상이거나, 3면의 합이 180cm를 넘는 경우에는 대형수하물 수수료 10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Renfe는 반려동물 동승도 허용되는데, 체중 10kg 이하의 동물로 사이즈 60x35x35cm 이하의 이동장에 넣은 상태로만 탑승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동승 시에도 10유로의 추가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8. 결제
Renfe Spain Pass
Renfe Spain Pass 이용방법
결론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장거리는 주로 Renfe 고속열차를, 중·단거리는 Alsa 버스를 이용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나라임에도 대중교통 시스템이 워낙 발달되어 있어, 도시 간 이동하며 여행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스페인의 드넓은 초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다. Renfe를 타고 낭만적인 스페인 기차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