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맛집, 줄 서서 먹는 가정식 맛집 Novo Mundo

대구-크로켓
오늘은 지난번 포스팅한 숙소 Quarto Private 42 근처에 있는 포르투 맛집 Novo Mundo를 소개하려고 한다.  클레리구스 성당 근처 칼데이레이루스(Caldeireiros) 거리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포르투갈 로컬들이 줄 서서 먹는 가정식 맛집이다. 참고로, Novo Mundo는 New World, '신세계'라는 의미다. 맛도 좋은데 가격까지 착한 레스토랑. 포르투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강추!🤩 


Novo Mundo 일반정보

4000, Rua dos Caldeireiros 73, Porto
☎ +351223322535
오후12:00~2:30/오후7:00~9:00(월)
오후12:00~3:00/오후7:00~9:00(화~금)
토요일, 일요일 휴무

Novo Mundo는 동네 맛집답게 손님들 대부분이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인 듯 보였다. 내가 방문한 날도 어김없이 만석이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기다려서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곳은 일단 분위기부터가 찐맛집이라 왠지 기다려 보고 싶었다.😂 
식당 내부는 공간이 협소하여 몇 개 안 되는 테이블이 좁은 간격으로 촘촘히 붙어 있다. 추측컨대 부부가 운영하시는 듯하다.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 분이 요리를 하시고 남편 분은 서빙을 하고 계셨다.


Novo Mundo 메뉴

메뉴는 코스로 제공되며 매일 조금씩 바뀐다. 그날그날의 메뉴를 A4용지에 펜으로 적어 붙여 놓는다. 가격은 12~17€ 사이다. 카드 결제가 안 되니 현금을 준비해 가야 한다. 

메뉴는 내가 방문한 날을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아래와 같다. 

전채

- 야채수프(Sopa de Legumes)와 빵(Pao)

전채-야채수프와-빵
전채로 나온 야채수프와 빵

포르투갈 가정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채수프(Sopa de Legumes)는 보통 감자, 당근, 양파, 호박, 콩 등을 넣어 만든다. 호박 맛이 나는 살짝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수프였다. 한국인들 입맛엔 호불호 없이 잘 맞을만한 맛이다. 

참고로 포르투갈의 야채수프 중에는 Caldo Verde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주로 얇게 썬 케일과 감자, 마늘, 올리브유로 만든다. 초리조를 넣어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이 수프는 특히 포르투갈 북부 지역에서 인기가 있다고 한다.

메인(가격 상이)

- 돼지갈비 구이(Costeleta grelhada)
- 소고기 버거(Hambúrguer de vaca)
- 소고기 스테이크(Bife de vaca grelhado)
- 치킨 스튜(frango estufado)
- 대구 크로켓(Bolinhos de Bacalhau)
- 해물밥(Arroz de marisco)
- 농어 구이(Robalo grelhado)
- 포르투갈 대구(Bacalhau à portuguesa)

* 와인 포함(작은 병에 서빙)
* 생선(구이) 종류는 그날그날 바뀌니 직접 가서 메뉴를 확인해 봐야 함. 
* 포르투갈 대구(Bacalhau à portuguesa)는 감자, 양파, 올리브, 계란 등과 함께 구운 대구를 올리브유와 허브로 조리한 포르투갈 전통 요리다.

메인요리로-나온-대구-크로켓과-농어
메인은 대구 크로켓과 농어

나는 대구 크로켓을, 동행한 친구는 농어 구이를 주문했는데 둘 다 너무 맛있었다. 대구 크로켓은 겉바속촉 그 자체. 한입 베어 물면 적당히 바삭한 겉면이 부드럽게 부서지면서 고소한 대구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크리미한 감자와 각종 다진 야채가 대구살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하긴 대구인데 맛이 없기가 힘들다. 사이드로 샤프란 라이스와 감자칩, 양상추가 곁들여 나온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감자를 꽤나 많이들 먹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포르투갈에서 해산물 요리를 주문하면 항상 감자가 따라 나오는데, 구운 감자에 튀긴 감자에 조리법별로 다양하게도 나온다. 

포르투갈의 감자요리 중에 Batata à Murro라는 것이 있는데 통감자를 눌러서 올리브유에 소금을 뿌려 구운 것이다. 감자의 담백한 맛에 짭조름한 소금과 올리브오일의 풍미가 잘 어우러진다. 간단하고 소박한(?) 조리 방식이라 오히려 질리지 않는다. 이렇게 최소한의 조미료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포르투갈 요리의 특징이라고 한다.

후식

- 초콜릿무스와 크림브륄레 중 선택
- 커피

후식은-초콜릿무스와-크림브륄레-그리고-비카커피
후식은 초콜릿무스와 크림브륄레 그리고 비카 커피

후식도 맛있었다. 진하고 부드러운 초콜릿무스와 달콤한 크림브륄레 중에 택일.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의 고향인 포르투갈인데 디저트류가 맛이 없을 리가 없다. 

커피는 포르투갈의 에스프레소 스타일 커피인 비카(Bica)가 나왔다. 적당한 산미에 바디감이 좋은 커피였다. 달달한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쌉쌀하고 진한 커피. 대만족!

포르투갈 커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를. 



총평

포르투는 맛집 천국이다. 내가 방문했던 레스토랑 중에 실패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 나의 입맛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편인 데다 해산물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가는 곳마다 최고 맛집 갱신!  

Novo Mundo에서의 식사는 포르투갈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 친구 어머니가 해 주시는 포르투갈 가정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신선한 재료에 정성이 가득한 한 끼였다. 줄을 서서 기다릴만 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포르투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