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루트 800km를 완주하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알사(Alsa) 버스를 타고 포르투(Porto)로 이동한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한다. 알사 버스 예약 방법과 요금, 터미널 정보 등을 자세히 알아보자.
간다. 한국에서 친구가 포르투로 오기로 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서 알사(Alsa) 버스로 포르투의 프란시스쿠 드 사 카르네이루(Francisco Sá Carneiro) 공항으로 갈 계획이다.
산티아고에서 포르투 Alsa버스로 가기
Alsa 버스 개요 및 노선
알사(Alsa)는 영국 모비코(Movico) 그룹의 스페인 자회사로, Renfe(스페인 국유철도)와 함께 스페인 여행 시 가장 자주 이용하는 교통 수단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포르투로 이동하려는 순례자들은 대부분 알사 버스를 이용한다. 이 구간을 연결하는 가장 편리하고 합리적인 요금의 교통수단이 알사 버스이기 때문이다.
소요시간 및 요금정보
1. 소요시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포르투까지는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참고로, 두 도시 간에는 시차가 1시간 있다. 포르투가 1시간이 더 느리다.
2. 버스요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포르투까지의 알사 버스 요금은 날짜와 시간대마다 다르며, 예약 시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보통 25~65유로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보통 미리 예약할수록 저렴하지만, 가끔 출발시간이 임박한 표가 저렴하게 올라오기도 한다.
3. 운행 편수와 출발시간
버스 운행 편수와 시간대는 성수기와 비수기 간 차이가 있으니 미리미리 확인해야 한다. 순례객이 많지 않은 동절기에는 하루에 3~4회 배차되며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10월 기준 첫차가 오전 9시 30분, 막차가 오후 6시 출발이다.
Alsa 버스 예약방법
Alsa 버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나 앱에서 하면 되는데, 영어 버전이 지원된다. 홈페이지를 크롬이나 구글 브라우저로 열면 한국어 번역 기능을 지원받아 사용할 수 있다.
Alsa앱으로 예약하는 방법
1. 회원가입
Alsa앱을 다운로드한 후 회원가입을 한다. 비회원으로 예매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회원 가입을 한 후 예매하는 것이 좋다. 회원 가입을 하면 예매할 때마다 매번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된다.
회원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위 사진과 같이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약관에 동의하면 되는데, 생년월일 아래 'Document No.'는 Other Document를 선택한 후 여권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2. 여행정보 입력
회원가입 후 로그인을 하면 위와 같이 여행일정을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출발지와 도착지, 출발일시, 편도·왕복 여부를 선택하면 된다. 도착지에서 포르투를 검색하면 3개의 버스터미널이 나오는데, 포르투 공항(Airport Sa Carneiro Oporto), 캄파냥(Oporto Campanhã), 폴루 대학교(Polo Universitario Oporto) 정류장 순으로 나온다.
나는 이날 한국에서 친구가 오기로 하여 포르투 공항으로 갔다. 포르투 국제공항의 정식 명칭은 프란시스쿠 드 사 카르네이루 공항(Aeroporto Francisco Sá Carneiro)이다. 이름이 길어서 외워지지가 않는다.😂
포르투 중심지에서 가장 가까운 터미널은 캄파냥이다. 캄파냥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는 캄파냥 기차역이 있는데, 이 역에서 도심열차(Urban train) 타고 한 정거만 가면 포르투의 아줄레주 명소인 상벤투역이 나온다. 나는 캄파냥에서 상벤투역까지 배낭을 메고 걸어간 적도 있는데, 3km 정도 거리로 30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참고로 'Oporto'는 포르투의 영어권 표기다. 'O'는 포르투갈어의 정관사로 영어의 'The'를 의미하는데, 'O Porto(The Porto)'를 영어권 사람들이 한 단어로 인식해 'Oporto'로 부르던 것이 굳어진 표기라고 한다.
3. 출발시간 및 요금 확인
원하는 여행일정을 입력하면 그날 운행하는 버스가 시간순으로 나온다. 가격대와 시간대를 특정하여 검색하고 싶다면 화면 가장 아래의 'Filter'버튼을 클릭하여 원하는 요금대와 출·도착 시간 범위를 지정한 후 검색할 수 있다. 운행 편수가 그리 많지 않아 필터를 적용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번거로울 수도 있다.
4. 여정 선택
요금 아래에 빨간색 글씨로 적혀 있는 'I WANT IT'을 클릭하면 Flexible과 Super Flex, 두 가지 타입의 요금이 나오는데, Super Flex는 출발 직전까지 수수료 없이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취소 시 전액 환불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Flexible 승차권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정시간 내에만 무료 변경이 가능하며, 취소 시 일부만 환불받을 수 있다. 노선이나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사항은 Alsa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서비스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나는 Flexible만 이용해 봤다. 일정을 변경이나 취소한 일이 없었다.
'I WANT IT' 아래의 'See itinerary' 버튼을 클릭하면 여정 중에 경유하는 터미널과 정차 시간을 볼 수 있다.
5. 추가 서비스 선택(좌석 변경)
원하는 여정을 선택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뜨는데, 여기서 좌석 변경이나, 추가 수하물 등의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Alsa 버스의 좌석은 지정제로 예매 시 임의로 좌석이 배정되는데, 다른 좌석으로 변경하려면 최소 2.5유로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맨 앞 좌석의 경우 수수료가 6~9유로다.
한 번은 포르투 공항에서 알사 버스를 타고 다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간 적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결정한 터라, 앱 예매가 이미 막혀 버려서 알사 버스 기사분에게 직접 승차권을 구매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구매하니 운 좋게도 맨 앞자리가 배정되었다. 아마도 맨 앞 좌석이 추가 수수료가 있어 주로 비어서 가거나, 예약자가 없을 경우 노약자에게 즉석에서 배정해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여행자 보험 1유로는 기본값으로 설정이 되어 있으니, 원하지 않을 경우 'Remove' 버튼을 클릭한다. 환경부담금 0.07유로를 내고자 하면 'Add' 버튼을 누르면 된다.
6. 결제
마지막으로 승객정보와 출·도착지, 탑승일자 등이 정확한 지 확인한 후, 수정 사항이 없으면 결제 방법에 카드 정보 등을 입력하고 결제하면 된다. 결제를 완료하면 전자승차권이 QR 코드 형태로 발급되며, 이메일과 Alsa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버스 탑승 시 Alsa앱 홈 화면 아래쪽에 있는 메뉴 중 'My journeys'를 클릭하여 QR코드를 제시하면 된다.
산티아고 버스터미널 정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버스터미널 위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버스터미널은 산티아고 기차역(Estación Intermodal) 바로 뒤편에 위치해 있다.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남쪽으로 약 1.8km 거리로, 성인 걸음으로 20~30분 정도 걸린다. 대성당 인근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꽤 돌아서 간다. 정류장까지 걷는 시간까지 합치면 도보로 가는 시간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버스보다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가는 것이 속이 편할 것이다. 나는 순례자의 자세로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 다녔다.😂
포르투 공항 정보
공항개요
포르투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11km 떨어져 있는 포르투 공항은 리스본 포르텔라(Portela) 공항에 이어 포르투갈 제2의 공항으로 1945년 개항했다. 1975년 활주로를 확장하여 현재의 규모가 되었다고 한다. 원래 명칭은 페드라스 루브라스(Fedras Rubras) 공항이었으나 1990년에 제109대 포르투갈 수상이었던 포르투 출신 프란시스쿠 드 사 카르네이루(Francisco de Sá Carneiro)의 이름을 따서 개칭했다고 한다. 포르투 공항은 활주로가 하나다.
알사 버스 정류장
알사 버스는 포르투 공항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정차한다. 탑승 시에도 그곳에서 탑승하면 된다. 참고로 공항에서 알사 버스를 탑승하게 될 경우,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는 티켓 창구나 키오스크가 없다. 따라서 Alsa앱이나 홈페이지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예매 가능 시간이 정해져 있어 출발 시간이 임박한 티켓은 구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내가 그런 일을 직접 겪은 적이 있었다. 극단적인 P 성향의 인간이라 여행도 늘 즉흥적이다. 순례길 포르투갈 해안길 루트를 하루 걷고 난 후, 다음 날 갑자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다시 가기로 결정을 했다. Labruge라는 포르투갈의 한 해변 마을에서 로컬 버스를 한참을 기다려 타고는 포르투 공항으로 향했다. 산티아고로 가는 버스표도 예매하지 않은 상태였다.
공항에 도착해 버스표를 검색해 보니 곧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예매를 하려는데 선택 버튼이 활성화되질 않았다. 그다음 버스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내가 타고자 했던 알사 버스가 공항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 기사분께 티켓을 구입할 방법이 없을지 여쭤봤다. 그러자 기사분께서 본인 모바일로 대신 티켓을 구매해 주시는 것이 아닌가. 구세주.😂요금은 기사분께 직접 현금으로 지불했다. 어떤 방법으로 해 주신 건지는 모르겠으나 친절한 기사님 덕분에 운 좋게 원하던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게다가 맨 앞 좌석을 주셔서 정면의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을 즐기며 즐겁게 갔다.🤗
공항 편의시설
공항 입국장(1층)에는 스타벅스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커피 체인점인 ‘델타 카페’의 지점으로 보이는 델타 카페 센트럴(Delta Cafe Central)이 있었다. 스타벅스는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델타 카페 센트럴은 새벽 1시까지 열어, 늦은 비행기로 도착하는 친구를 기다리는데 시간 때우기 좋았다. 테이블 수도 넉넉하고, 전기 콘센트도 곳곳에 있어 충전하기 좋다.
결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포르투로 가는 방법은 알사(Alsa)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난 후 포르투로 여행을 간다면 알사앱을 통해 일찌감 승차권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미리 예약할수록 저렴한 티켓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