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맛집 추천, 포르투갈 가정식 Cozinha da Ci

대구튀김과-포르투갈식-콩밥
빌라 노바 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의 칸디두 두스 헤이스(Cândido dos Reis) 거리에는 소규모의 레스토랑과 와인바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이곳에서 포르투 가정식 맛집을 발견했다. 적어도 한국인들이라면 이 집 음식에 불만을 가질 사람은 없을 듯하다.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쿠지냐 다 씨(Restaurante Cozinha da Ci)다. Cozinha가 Kitchen이란 뜻이니 'Ci의 부엌'쯤 되는 건가. Ci가 주인장의 이름이 아닐까 혼자 추정해 본다.😆   


칸디두 두스 헤이스 거리(Rua de Cândido dos Reis)

Cândido-dos-Reis-거리
Cândido dos Reis 거리

칸디두 두스 헤이스(Cândido dos Reis)는 포르투갈 해군 장교이자 20세기 초에 공화주의 운동을 이끈 사람이라고 한다. 주말이면 이 거리에서 라이브 공연 등이 열려 더욱 활기가 넘친다. Restaurante Cozinha da Ci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식당이다. 


Restaurante Cozinha da Ci

Restaurante-Cozinha-da-Ci-내부
Restaurante Cozinha da Ci


🥘Restaurante Cozinha da Ci 위치(구글맵)

영업시간 : 오후 12:00~3:00/저녁 7:00~10:00 (일요일, 월요일 휴무)

테이블 수는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다. 사장님이자 셰프이신 듯 보이는 여자분이 혼자서 주문부터 요리, 계산까지 다 해주셨다. 우리가 첫 손님이라 많이 기다리지 않고, 음식이 나오는 순서 대로 여유 있게 먹었다. 


입맛 돋우는 참치샐러드와 멜바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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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스프레드와 멜바 토스트

애피타이저로 나온 이 메뉴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얇은 멜바 토스트(Melba Toast)참치 샐러드를 얹어 먹는 음식이다. 멜바 토스트는 빵을 얇게 잘라서 건조하고 바삭해질 때까지 다시 한번 구워 내 크래커처럼 만든 것이다. Melba는 호주의 유명한 오페라 가수였던 Dame Nellie Melba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주로 활동했던 Melba의 인기는 상당했단다. 멜바 토스트는 프랑스 셰프 Auguste Escoffier가 그녀를 위해 개발한 메뉴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토스트가 고유명사가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대구튀김과 포르투갈식 콩밥은 꿀조합

대구튀김과-포르투갈식-콩밥
대구튀김과 포르투갈식 콩밥

메인으로 주문한 이 메뉴의 이름은 Patanicas de Bacalhau(Codfish Fritters served with portuguese bean rice)다. 바칼랴우(Bacalhau)는 생선 '대구'인데 Patanicas는 뭔지 모르겠다. 어쨌든 다진 대구에 각종 야채를 넣은 튀김과 붉은 콩이 들어간 롱그레인 쌀밥이었는데, 포르투갈에서 먹은 음식 중에 손에 꼽힐 정도로 맛있었다. 


친숙한 맛의 초록 수프(Caldo Ve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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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수프(Caldo Verde)

이 수프의 이름은 '초록 수프(Caldo Verde)'다. 메뉴판에 영어로는 Portuguese Cabbage Soup이라고 써 놓았는데, 저 안에 들어간 채소는 양배추는 아니다. 뭔가 시래기 같은 익숙한 맛이 났다. 한국인에게 이질감이 전혀 없는 맛이다. 담백하고 구수하다. 


맥주 안주로 딱인 파드론 고추

파드론 고추(Pimentos Padrón)

파드론 고추(Padron pepper)는 스페인에서 맥주 안주로 많이 먹었던 요리다. 파드론 고추를 올리브 오일에 볶아서 시솔트를 솔솔 뿌린 아주 심플한 음식인데, 완전 꿀맛이다. 짜지만 꿀맛이다.😂 멈출 수 없는 맛.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돈다.

이 요리의 본산은 스페인이다. 스페인어로는 '파드론의 고추(Pimientos de Padrón)'라고 하는데, 파드론(Padrón)은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한 도시이고, 이 고추의 원산지가 바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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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을 해보자면,

Cozinha da Ci는 포르투갈 가정식 백반집이라 해도 좋을 만한 찐 맛집이었다. 포르투갈 집밥을 먹어보진 않았지만, 집에서 대접받은 밥상처럼 모든 음식이 정성스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이었다. 포르투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재방문할 곳 중 하나다. 정말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