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렐루서점 예약 방문 후기(+조앤 롤링)

포르투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해리포터 시리즈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가는 곳이 있다. 바로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포르투에 사는 동안 자주 찾았다는 렐루서점(Livraria Lello)이다. 렐루서점은 일반 서점과 달리 입장권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오늘은 렐루서점 예약 방문 후기를 올려보려고 한다. 

1. 렐루서점(Livraria Lello)

포르투-렐루서점-입장을-기다리는-사람들
포르투 렐루 서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동화 속에 나올법한 파스텔톤의 이 귀여운 건물이 렐루서점(Livraria Lello)이다. 렐루서점의 시작은 1869년 에르네스트 샤드롱(Ernest Chardron)이 세운 '에르네스트 샤드롱의 국제서점(Livraria Internacional de Ernesto Chardron)'에서부터다. 1894년 렐루 형제가 샤드롱 서점을 인수하고, 1906년 지금의 자리에 렐루서점을 설립한다.

네오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에 장서량도 풍부하여 설립 당시부터 꽤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다 1930년 페레이라 다 코스타(Pereira da Costa) 가족이 인수하여 명성을 이어간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대형서점과 전자책이 확산되면서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까지 처한 적도 있는데, 해리포터 시리즈의 흥행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이제는 포르투의 어엿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렐루서점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고 처음 언급한 것은 스페인 작가 엔리케 빌라 마타스(Enrique Vila Matas)라고 한다.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00 ~ 오후 7:30
휴무 : 1/1, 부활절 일요일, 5/1, 6/24, 12/25
입장료 : 8€ (책 구입 시 8 € 할인)/15.95€ (책 1권 무료)

렐루서점에 입장하려면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나는 이틀 전에 오전 9:30 입장권을 예약했다. 입장 시간은 30분 간격으로 선택할 수 있다. 조금 여유 있게 서점을 둘러보고 싶은 사람은 오후 시간, 폐점 직전의 시간대를 예약하는 게 낫다. 오전 타임은 대기줄도 꽤 길고,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시간을 갖고 편하게 보기가 힘들었다. 서점이라기보다는 그냥 관광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렐루서점-2층-전경
렐루 서점 2층 전경

목조 인테리어와 곡선형 계단,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다. 천장을 자세히 보면 'Dacus in Labor'라고 쓰여 있는데, 번역하면 '직장에서의 품위, 존엄(Dignity in Work)'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저 문구가 이 서점의 모토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이 서점 어딘가에 프리메이슨들이 비밀리에 책을 옮기던 터널이 숨겨져 있단다. 믿거나 말거나.😆


2. 조앤 롤링(Joan K. Rowling)

렐루서점의-해리포터-시리즈
렐루서점의 해리포터 시리즈

렐루서점을 이야기할 때 늘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Joan K. Rowling)이다. 호그와트 기숙사의 움직이는 계단이 이 서점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정작 작가인 조앤 롤링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다만 이 서점을 포함한 포르투의 건축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게 되었고 2015년부터는 입장료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조앤 롤링이 포르투에서 지낸 시기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인데, 이곳의 사설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그녀가 포르투에 오게 된 계기는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그녀의 어머니 앤 롤링(Anne Rowling)은 다발성 경화증으로 오랜 세월을 병상에 있다가 1990년 사망한다. 어머니의 죽음은 그녀의 인생에 있어 중대한 사건이자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포르투로 오게 되었고, 이곳에서 그녀의 인생을 바꿔 놓을 해리포터 시리즈의 초기 구상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딸도 낳는다. 

뜬금없지만, '포르투'라면 어떤 식으로든 인생을 바꾸어 놓을 일들이 생길 것만 같다. 일단 인간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저 깊은 심연에 고여 있는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들이 튀어 오를 것만 같은. 


3. 아모리노 젤라토(Amorino Gelato)

렐루서점-바로-옆-건물에-있는-젤라토-가게
렐루서점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젤라토 가게


차양에는 'GELATO AL NATURALE'라고 적혀 있는데 구글지도에는 AMORINO GELATO로 나온다. 무슨 일이고. 암튼 렐루서점 바로 옆 건물에는 젤라토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아이스크림 종류도 엄청 많고 너무 맛있다. 콘으로 먹으면 아이스크림으로 장미꽃 모양을 만들어 준다.
아이스크림까지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포르투여! 참 사랑스러운 곳이다. 먹는 건 또 왜 이렇게 다 맛있는지. 음식까지 그립다.  


결론 : 
포르투에 온 이상 렐루서점은 놓치기엔 아쉬운 장소다. 특히 해리포터의 팬이라면 꼭 방문해서 렐루서점의 마법 같은 분위기를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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