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 기차여행 가이드(Renfe 예약 방법)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 가는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방법은 Renfe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의 대중교통수단을 비교해 보고 Renfe 열차 예약방법과 할인 정보 등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세비야-스페인광장
세비야 스페인 광장


마드리드~세비야 대중교통수단 비교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는 약 530km의 거리로, 비행기와 버스, 기차 등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다. 각 교통수단의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1. 항공편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 비행시간은 약 1시간이다. 그러나, 공항에서의 수속 절차, 대기 시간, 도심과의 거리 등을 고려하면 기차와 큰 차이가 없다. 참고로, 마드리드의 센트로 지구에서 마드리드 바하라스 국제공항까지 가는 시간과 세비야 공항에서 세비야의 중심지인 산타 크루스 지역까지의 소요시간을 합치면, 비행기를 이용했을 때 총 3시간 정도가 걸린다. 

가격은 시즌에 따라 편차가 큰데, 비수기에는 저렴한 티켓을 구할 수 있다. 저가항공인 이베리아 익스프레스 등은 기차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2. 버스

버스는 가장 저렴한 옵션이지만, 6시간 20분~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숙박비를 절약한다고 야간 버스를 이용했다가 밤새 쌓인 피로로 인해 다음날 하루를 허비할 수도 있다. 건강에 자신이 있는 청년이라면 한번 경험해 봐도 좋을 것이다. 나도 젊어서 여행할 때는 20시간 가까이 버스나 기차로 이동한 적이 있는데,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지금은 감히 시도할 자신이 없다. 그랬다가는 아마도 다음날 몸져누워있을 듯.😂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Socibus가 있다. 예매는 Socibus 홈페이지나 Omio 등에서 할 수 있다. Omio에서 예약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한다. 

socibus-홈페이지-링크-배너

3. 기차(Renfe)

기차는 비행기만큼 빠르면서도, 비행기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좌석으로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Renfe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 약 2시간 50분이 소요된다. 기차역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공항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수속 절차도 간단해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마드리드-아토차-기차역-플랫폼
마드리드 아토차 기차역 플랫폼

📍마드리드 아토차역 위치(구글맵)


마드리드~세비야 Renfe 예매방법

Renfe 열차는 Renfe 공식 홈페이지나 어플을 통해 쉽게 예약할 수 있다.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가는 Renfe 열차는 마드리드의 아토차(Puerta de Atocha-Almudena Grandes) 기차역에서 출발해 세비야의 산타 후스타(Santa Justa) 기차역에 정차한다. 

1. Renfe앱 다운로드

Renfe앱-다운로드-화면

아이폰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 'Renfe' 어플을 다운로드한다. 


2. 회원가입

renfe앱-회원가입-화면

Renfe 앱을 열면 위의 좌측과 같은 화면이 뜨는데, 화면 하단의 'My Profile' 메뉴를 클릭한 후 'Register' 버튼을 누르면 회원가입을 위한 개인정보 등록 화면이 나온다. 


3. 개인정보 입력

renfe앱-개인정보-입력-화면

위와 같이 이메일 주소와, 사용할 비밀번호, 성명, 여권번호, 연락처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이름(Name)과 성(First Surname)의 아래를 보면 'Second Surname(두 번째 성)'을 쓰는 란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스페인어권 국가에서는 이름부모의 성모두 사용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아버지의 성을 첫 번째(First Surname), 어머니의 성을 두 번째 성(Second Surname)으로 사용한다. 부모의 성을 하나씩 딴 자녀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는 아버지의 첫 번째 성(조부의 성)과 어머니의 첫 번째 성(외조부의 성)을 따라 이름을 짓는다. 이렇게 되면 조모의 성은 더 이상 이름에 포함되지 않게 되는데, 최근에는 성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 허용되어 어머니의 성을 먼저 쓰고, 아버지의 성을 두 번째로 사용하는 가정도 있다고 한다. 

스페인 문화권에서는 결혼을 해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는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이름 뒤에 'de(~의)+남편의 성'을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법적인 변경이 아니라 관습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는 부모의 성을 모두 넣어 자녀의 이름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모계 성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위 화면의 'Secon Surname'에 기입하면 된다. 


4. 도착지 입력

renfe앱-도착지-입력-화면 

회원가입을 완료했으면 로그인을 한 후, 위 화면과 같이 목적지 검색란에 세비야(Sevilla)를 입력한다.  

Renfe앱-세비야-기차역-선택-화면

세비야를 검색하면 San Bernardo역, Santa Justa역, Virgen Deo Rocio역 등 3개의 기차역이 나오는데, 마드리드에서 출발하는 Renfe 열차는 세비야의 산타 후스타(Santa Justa) 역에서만 정차한다.  

세비야-산타-후스타역
세비야 산타 후스타역

📍세비야 산타 후스타역 위치(구글맵)

산타 후스타(Santa Justa) 기차역은 세비야의 주요 기차역 중 하나로, 세비야 대성당, 알카사르 등 세비야의 주요 관광지가 집중되어 있는 산타 크루스(Santa Cruz) 지역에서 약 2km 정도 떨어져 있어 택시나 버스,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참고로 나는 걸어서 이동했는데, 성인 걸음으로 30분 정도 걸린다. 

세비야-산타-후스타역-및-산타-크루즈-지역-지도


5. 여정 입력

Renfe앱-여정-입력-화면

출발지는 마드리드(Todas: 모든 역)을 선택하면 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세비야행 열차는 아토차(Puerta de Atocha-Almudena Grandes) 에서 출발한다. 목적지를 입력했으면, 그 아래의 편도(One-way only) 또는 왕복(Return)을 선택하고 출발날짜(Date of Departure)를 지정한 후, 승객 유형(Passengers)과 인원을 선택한다. 

우측 화면 하단의 'Tarjeta Dorada Card'는 60세 이상 승객을 위한 할인카드인데, 외국인도 스페인 기차역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6유로이며, 유효기간은 1년이다. 할인율은 요일에 따라 다르며 보통 25%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 위의 Young Pesons 항목의 Tarjeta joven 50 card나 Youth card <26은 우리나라 사람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Tarjeta joven 50 card는 스페인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차나 공공서비스 요금을 할인해 주는 카드다. Youth card <26(유럽 청소년 카드)은 26세 이하의 유럽 청소년을 위한 교통, 문화, 레저시설 할인카드다.  


6. 열차시간 선택

Renfe-열차-시간-선택-화면

여정을 입력하면 위 화면과 같이 그날 출발하는 열차 편이 시간대별로 나온다. 출발 시간과 요금을 확인한 후 원하는 열차를 선택한다. 도착시간 우측에 작은 글씨로 쓰여 있는 AVE, ALVIA, Inercity는 Renfe 열차의 종류를 나타낸다. AVE는 가장 빠른 고속열차, ALVIA도 고속열차이지만 고속철로를 전용하는 AVE와는 달리, ALVIA의 경우 일반철로를 이용하는 구간도 있다. Intercity 역시 스페인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열차로, 고속열차보다는 다소 느리지만 일반 지역 열차보다는 빠르다. 고속철도가 닿지 않는 지역까지 운행한다. 

Renfe 열차의 종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이전-포스팅-링크-배너


7. 요금제(운임 등급) 선택

Renfe-요금제-선택-화면

원하는 열차를 선택한 후 다음단계로 넘어가면 위와 같이 요금제 선택 화면이 뜨는데, Básico(Basic)가 일반요금으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혜택이 커진다. 

Básico의 경우 일정변경과 환불이 불가능하며, 좌석은 자동 배정으로 변경하려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EligeElige Confort 등급은 일정변경(유료)과 부분 환불(운임의 70%)이 가능하다. Elige Confort는 Elige보다 넓고 편안한 좌석이 제공된다. Premium 클래스의 경우, 무료 일정변경(제한적)과 탑승자 변경이 가능하며, 열차를 놓칠 경우 추가 비용 없이 같은 날 운행하는 다른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사전 좌석 선택도 가능하다. 모든 등급 공통으로 수하물은 3개까지 허용되며, 수하물 무게의 합이 25kg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좌측 화면 하단을 보면 '조용한 차량(Slient carriage)'을 선택할 수 있는데, '조용한 차량'은 대화나 전화통화를 삼가도록 지정해 놓은 차량이다. 조용한 차량을 탑승한 적이 있는데, 스페인 승객들은 정말 조용했으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시끄러워서 내가 괜스레 민망했던 적이 있다. 아마도 '조용한 차량'이란 것을 몰랐던 것 같다. 조용한 차량에 탑승하게 된다면 민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우측 화면에서 다시 한번 등급 업그레이드를 권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No, I want to continue with the Básico ticket'을 클릭하면 된다. 


8. 승객정보 확인

Renfe-승객정보-확인-화면

운임 등급을 선택했으면 다음 화면에서 승객 정보와 여정을 제대로 입력했는지 확인한다. 화면 중앙의 '스페인 대가족카드(Spanish Large Family card)'는 스페인에 거주하는 3자녀 이상을 둔 다자녀 가구에 제공되는 복지 카드로,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해당 사항이 없다. 단, 스페인에 거주 중인 외국인으로 자녀 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신청할 수 있다. 


9. 추가옵션 선택

Renfe-추가옵션-선택-화면

승객정보를 확인하고 나면 좌석 및 추가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좌측 상단의 'Seat Selection(5.00€)'을 클릭하면 우측과 같이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오는데, 예약 수요가 높은 노선이나 특정 할인 요금이 적용된 저가 티켓의 경우 좌석 변경이 불가능하다. 위에서 선택한 티켓도 좌석을 변경할 수 없었다. 

좌석 변경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역방향과 순방향 좌석 선택방법을 알아보자. 우측 화면 상단에 작은 글씨로 쓰여 있는 '∧ DIRECTION OF TRAVEL '의 '∧' 표시 열차 진행방향이다. 그 아래 좌석 배치도에서 보라색 박스로 표시한 것이 좌석 등받이다. 열차 진행방향과 등받이의 위치로 순방향과 역방향을 구분하면 된다. 

반려동물과 동승할 경우, 좌석선택 아래에 있는 'Pets(10.00€)'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체중 10kg을 초과하지 않는 동물로, 사이즈 60x35x35cm 이하 이동장에 넣은 상태로 탑승해야 한다.


10. 결제

Renfe-결제-화면

마지막으로, 결제방법(New credit card)을 선택한 후, 우측의 화면에서 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Pay'를 클릭하면 예매가 완료된다. 예매가 끝나면 QR 형태의 전자승차권이 발급되는데,  Renfe앱 홈화면 하단의 My Journey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승차 시 QR코드를 태그하면 된다. 


결론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여행하는 방법은 Renfe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예약이나 탑승 절차도 간편하고 도심에서 도심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기차 여행을 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