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국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힐링 숙소 '호시하나 빌리지(Hoshihana Village)'에 대한 리뷰를 해 보려고 한다. 참고로, 숙소명이 지금은 '리조트 호시하나'로 바뀌었다. 호시하나 빌리지는 일본 영화 '수영장(Pool, プール)'의 로케이션 장소로, 한국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북적거리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호시하나 빌리지는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 |
호시하나 빌리지 경내 전경. 지브리 애니에 나올 법한 모습이다. |
기본정보
호시하나 빌리지는 이름에서 예측 가능하듯 일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숙박 시설이다. 숙박객들도 일본인들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한국인인 것 같다. 호시하나 빌리지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이 HIV 감염 어린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운영 수익의 일부를 'Baan Gerda Foundation'이라는 HIV 감염 아동 보호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우연히도, 태국에서 해외봉사단으로 지내던 시절, Meetup이라는 앱을 통해 롭부리에 있는 Baan Gerda House에서 1일 봉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곳의 아이들은 여느 또래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밝고 명랑했다. 선입견을 갖고 찾아간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타인을 나의 기준으로 함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지금도 항상 조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호시하나 빌리지 위치
호시하나 빌리지는 치앙마이 도심에서 약 20km 떨어진 '항동'이란 곳에 위치해 있다. 차로는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나는 님만해민에서 그랩을 이용하여 갔는데 요금은 250밧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또 여담이지만,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항동에 있는 'Care for Dogs'라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 지도를 보니 호시하나 빌리지에서 그리 멀지 않다. 단체명 앞에 WVS(worldwide veterinary service)가 새로 붙은 걸 보니 글로벌 단체에서 지원을 받고 있나 보다.
Care for Dogs에서 산책 봉사하던 시절 |
땡볕에 종일 산책 봉사를 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워낙 개들을 좋아하는지라 고단함보다 즐거움이 훨씬 컸다. 보호소 문을 나서자마자 한 덩치 하는 녀석들이 질주를 시작한다. 자유로운 영혼인 태국 강아지들이 갇혀 있으려니 오죽 갑갑했겠는가. 내가 산책을 시키는 건지 개들이 나를 끌고 다니는 건지. 모양새는 좀 빠지지만, 신나서 달리는 강아지들을 보니 나도 덩달아 신이 나서 같이 미친 듯이 달렸던 기억이 난다.
태국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태국에는 떠돌이 개들이 많다. 어디에나 있다. 태국이 불교 국가이다 보니 모두가 친절하게 길 위의 생명에게 밥을 챙겨준다. 그런데 병원 치료까지 시켜주기엔 부담이다. 그런 사정으로 태국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에는 주로 다쳐서 들어오게 된 개들이 많다. 매땡 지역에 있는 보호소에서도 봉사를 한 적이 있는데 거기도 마찬가지였다. 차길도 유유하게 자기만의 속도로 건너 다니는 녀석들이라 안타깝게도 교통사고가 적지 않게 일어난다.
자원봉사자들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땐 대부분이 유럽인들이었다. 수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도 있었다. 태국에 오래 머무를 기회가 된다면, 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유기견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해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호시하나 빌리지 예약방법
예약은 예전엔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받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고다나 부킹닷컴에서도 가능하다. 나는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에게 워낙 인기 있는 숙소라 미리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체크인/체크아웃 정보
호시하나 빌리지 프런트 오피스 |
객실정보
객실은 개별 코티지 타입으로 약 6천 평의 부지 내에 11개의 코티지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모든 객실이 각기 다른 구조와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데, 내가 머문 숙소는 Orchard란 이름의 코티지로 트윈 베드가 있는 방이었다. 예약 가능한 객실이 이 코티지 하나였기 때문에 다른 옵션이 없었다. 1인용 코티지도 하나 있으며, 3~4인이 숙박 가능한 객실도 있다.
요금정보
'Orchard' 코티지의 숙박비는 5200밧(2024년 9월 기준)으로 현지에서 체크아웃 시 결제했다. 아고다로 예약해도 지불은 현장에서 직접 해야 한다. 아고다에 등록한 카드로 결제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숙박비에 조식은 포함되어 있다. 저녁 식사는 유료로 신청할 수 있다.
시설 및 서비스
호시하나 빌리지 객실시설
![]() |
호시하나 빌리지의 코티지 'Orchard' |
![]() |
호시하나 빌리지 '오차드'의 침실 |
침실은 꽤 넓고 볕이 잘 들었다. 한쪽에 옷가지와 짐을 정리해 놓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침구도 보송보송하니 깨끗하고 좋은 향이 나서 잠이 잘 올 것만 같았다. 침대 사이에 전기 콘센트가 있어 머리맡에서 핸드폰 충전이 가능해 편리했다.
창문이 꼭 닫히지 않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장점이라면 새소리와 풀내음 덕에 숲속에서 수면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모기'일 것이다. 현관에 모기향이 놓여 있고, 모기기피제도 준비되어 있다.
![]() |
호시하나 빌리지 욕실과 화장실 |
욕실과 화장실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도 아주 좋았다. 널찍한 욕실에는 욕조도 있었다(사용하진 않았지만). 세면대 옆에는 깔끔한 수건과 향이 좋은 어메니티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수압도 나쁘지 않다.
살라(ศาลา)
![]() |
호시하나 빌리지 살라 |
호시하나 빌리지 리셉션에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동그란 삿갓 모양의 지붕이 얹힌 건물이 하나 보인다. 사방이 다 뚫려 있는 이 공간은 '살라(ศาลา)'라고 하는데, 태국어로 '정자' 또는 '휴게소'를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요가나 무에타이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거나 타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수영장
![]() |
호시하나 빌리지 수영장 |
'호시하나 빌리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간은 역시 '수영장'이다. 이곳이 일본 영화 '수영장'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배경음악이 좋았던 영화다.
날씨가 쨍했으면 훨씬 더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우기에 방문한 탓에 하늘이 온통 구름이었다. 튜브도 여러 개가 준비되어 있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론 수영보다 파라솔 아래 앉아 음악을 들으며 멍 때리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식사정보
![]() |
호시하나 빌리지 식사 |
조식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다. 태국 스타일 조식과 뮤즐리&과일 샐러드 등의 옵션이 있다. 저녁은 미리 신청을 해야 하는데 비용은 체크아웃 시 함께 정산하면 된다. 야외 식당이 두 곳이 있는데, 저녁은 리셉션 옆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아침은 수영장 옆의 넓은 식당에서 먹었다. 객실에서 먹길 원하면 미리 요청하면 된다. 저녁 메뉴 중 나는 비건 팟타이를 먹었는데 시중에서 사 먹는 팟타이보다 담백해서 좋았다. 친구가 주문한 커리는 조금 많이 달아서 다 먹지 못했다.
액티비티 및 서비스
![]() |
호시하나 빌리지 액티비티 리스트 |
위에서 언급한 요가와 무에타이, 타이 마사지 외에도 허벌 스팀 사우나도 가능하다. 가격은 위에 첨부한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홈페이지를 보니 카렌족 커피 농장 방문과 천연염색 체험 등 일일투어도 운영하는 모양이다.
자전거는 무료로 대여해 준다. 자전거를 타고 근처에 있는 '그랜드캐년'이란 이름의 워터파크까지 갔었는데 좁은 도로를 차들과 함께 달려야 해서 좀 불안했다. 사나운 개들이 출몰하는 골목이 있다고 리셉션에서 미리 주의를 주었다.😓자전거를 타기에 안전한 환경은 아닌 것 같다.
항동시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썽태우)도 일 1회 운행한다. 가격은 성인 편도 100밧, 왕복 200밧이다. 5세 이상 어린이는 편도 80밧, 왕복 100밧. 호시하나 빌리지에서 오전 11시 45분, 항동시장에서는 오후 1시에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다. 나는 하루밖에 머무르지 않아 시장에 방문할 여유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