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올드타운의 '림위앙 호텔(Rimwiang Hotel)'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현지에서 검색하여 찾게 된 숙소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림위앙 호텔은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아담하고 고상한 분위기의 호텔이었다. 가성비로도 최고의 숙소다.
림위앙 호텔 전경 |
림위앙 호텔 기본정보
림위앙 호텔 위치
림위앙 호텔은 치앙마이 올드타운 해자 내 북서쪽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올드타운 중심가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어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더 좋았다. 나는 골목골목 걷는 걸 좋아해서 날이 많이 덥지 않은 날엔 주로 도보로 다니는데, 이 위치면 님만해민의 마야몰까지도 걸어서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4월 같은 날씨면 5분 걷는 것도 힘들다.) 한국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펀 포레스트 카페'까지는 300미터가 안 되는 거리다.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호텔의 대표는 한국 분이었다. 전에는 조식으로 한국 음식을 제공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스타일로 나온다. (2024년 9월 기준)
호텔 바로 옆에는 '왓 파프라오나이'라는 작은 절이 있다. 호텔 건너편엔 마당에 플루메리아 꽃나무가 있는 하얀 집이 있는데, 지도에서 찾아보니 'Ban TonSiang'이란 이름의 음악 학교였다. 그 옆으로는 'Aydan's Home'이란 찹쌀떡을 파는 가게가 있다. 주변에는 2,3성급 숙소들(주로 게스트하우스)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다.
![]() |
Bird's Nest Cafe 1층. 상(2013년도), 하(2024년도) |
림 위앙 호텔의 옆 골목에는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카페 'Bird's Nest'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2층엔 사람이 있어 올라가 보질 않아 모르겠지만, 외부와 1층 실내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바로 앞 건물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소음 때문에 오래 앉아 있진 못했다. 워낙 개방적인 환경이라.
![]() |
Bird's Nest Cafe 2층(2013년도) |
2013년도에 치앙마이에서 태국어 학원을 다닌 적이 있는데, 학원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태국어 공부를 하곤 했었다. 그때 갔던 카페들 중 하나가 이곳 버즈 네스트다. 이 공간만은 왠지 시간이 멈춰있는 듯 느껴졌다. 에어컨 따위는 없으니 방문할 생각이 있다면 참고하시라.
참고로,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버즈 네스트는 커피보다 식사 메뉴가 더 맛있다. 비건이나 베지테리안을 위한 메뉴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림위앙 호텔 예약방법
림위앙 호텔의 예약은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통해서 하면 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예약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의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아고다의 경우 캐시백 리워드도 있으니 비교해 보고 예약하면 된다.
나는 이곳에서 총 3박을 했는데, 첫 2박은 치앙마이 현지에서 아고다를 통해 예약하고, 마지막 1박은 호텔 프런트에서 숙박 당일 아침에 직접 예약했다. 현장 예약이 아고다에 올라온 가격보다 조금 더 저렴했다. 현장 예약은 비수기여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아고다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약할 경우, 구글맵에서 숙소를 검색한 후 가격비교를 통해 들어가면 각 플랫폼 사이트로 직접 접속할 때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숙박비에 조식이 포함된 플랜과 포함되지 않은 플랜이 있으니 잘 확인하고 예약하시라. 조식은 현장에서 별도로 신청할 수도 있다.
![]() |
림위앙 호텔 로비. 조식은 이곳에서 먹는다. |
체크인 & 체크아웃
체크인은 오후 2시, 체크아웃은 12시(정오)다. 체크인 마감 시간은 밤 11시, 체크아웃 시작 시간은 오전 6시이므로 더 늦은 시간에 도착 예정이거나, 이른 시간에 체크아웃 예정이라면 프런트에 미리 얘기를 해 두어야 한다.
객실정보
림위앙 호텔은 4층 건물로 총 15개의 객실이 있다. 객실 타입은 총 4가지로 Deluxe Double Room, Double Room, Twin Room, Double Room with Bathtub이 있는데, 디럭스룸과 일반 더블룸의 차이는 객실 크기와 욕조의 유무다. 디럭스룸이 일반 더블룸보다 약 2㎡ 넓다. 건물 정문 쪽에 위치한 방들에는 발코니가 딸려있다.
![]() |
일반 더블룸 |
나는 일반 더블룸에서 2박, Double Room with Bathtub에서 1박을 했다. 둘 다 발코니는 없었지만 일반 더블룸에는 큰 창문이 두 개가 있어 해가 잘 들었다.
객실 내에는 TV, 에어컨, 미니바, 커피포트, 헤어드라이어, 금고 등이 구비되어 있고, 수건과 생수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었다. 와이파이도 잘 잡힌다.
이름만 보면 Double Room with Bathtub(욕조 딸린 더블룸)이 왠지 일반 더블룸보다 상위 버전일 듯하지만, 실상은 이 방이 가장 저렴한 방이다. 굳이 이름을 이렇게 붙인 건, 이 방의 단점을 욕조로 만회해 보려 한 의도가 아닌가 싶다.😂
![]() |
욕조 딸린 더블룸 |
이 욕조 딸린 방의 치명적(?)인 단점은 창문이 작고 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침대 헤드 왼편에 위치한 이 창의 앞으로는 붙밖이 선반이 길게 벽을 따라 이어져 있어 창문을 열기가 어려운 구조다. '뷰(View)'란 것을 포기해야 한다.
프런트에서 친절하게도 미리 이점을 설명해 주고 방을 먼저 보고 나서 결정하도록 해 주었다. 어차피 남은 방이 이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지만.
![]() |
욕실 비교. 상(일반 더블룸), 하(욕조 딸린 더블룸) |
욕실은 확실히 일반 더블룸보다 조금 더 넓었다. 그러나 나는 어차피 욕조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더블룸이 훨씬 좋았다. 나에겐 반신욕보다 일조량이 더 소중하므로. 창이 작은 방은 갇혀 있는 느낌이 들어 오래 머물고 싶지가 않아 진다. 뭐 그래도 잠은 잘 푹 잤다.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다. 이 시기 치앙마이에 비가 많이 와서 핑강이 범람하기 직전이었다. 밤마다 장대비가 쉬지 않고 쏟아져 자는 내내 공포스러웠는데, 창문이 작은 방에서 자니 빗소리가 덜 들려 오히려 전날보다 잠은 더 잘 잤던 것 같다.
비용정보
총 3박 중 2박을 머물렀던 일반 더블룸은 아고다에서 1박에 약 1,140밧(조식 불포함)에 예약했다. 마지막 밤에 1박을 했던 욕조 딸린 더블룸은 호텔 프런트에서 당일 아침 예약을 했는데, 약 1,000밧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2025년 3월 말 요금을 검색해 보니 아고다 기준 일반 더블룸이 조식 포함 1,421밧(60,314원)이다. 지금 '코리아 할인 특가전'이란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캐시백 적용까지 되면 1,315밧(55,728원)이니 이 정도면 정말 가성비 최고의 숙소다.
기타 정보
4층 건물인 림위앙 호텔에는 다행히도 엘리베이터가 있다. 1층 로비에는 공용 라운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조식을 먹는다. 차와 커피, 비스킷 등이 작은 테이블 위에 준비되어 있고, 잔잔한 음악도 흘러나와 티타임을 갖기에도 좋은 장소다. 작지만 푸릇한 잔디가 깔린 야외 정원도 있다.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마무리
치앙마이를 꽤 오래전부터 자주 방문해 왔지만, 림위앙 호텔의 존재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현지에서 검색을 통해 우연히 묵게 된 숙소였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가성비 최고의 숙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정갈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시설도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다. 과한 친절이 아닌 수줍은 친절이라 더 귀여웠다. 동네도 맘에 들었다. 올드타운 해자 내에서도 살짝 외곽이라 조용한 식당이나 카페들이 근처에 드문드문 있어 좋았다.
림위앙 호텔은 다음에도 꼭 다시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