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 봉화산 둘레길 트레킹

외연도-봉화산-둘레길

외연의 동쪽에는 봉화산(279m), 서쪽에는 망재산(171m)이 있으며 중앙에는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림으로 유명한 당산이 있다. 오늘은 봉화산 해안 둘레길 트레킹에 나선다. 

외연도-지도
외연도 지도

외연도 기본 정보

외연도는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약 53km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보령시에 속한 유인도 중에서는 육지에서 가장 먼 섬이다. 철새들의 중간기착지이기도 한 이 섬은 4~5월이면 탐조를 하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캠핑하기 좋은 데크 전망대가 곳곳에 있어 백패커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외연도
외연도


외연도-평화슈퍼
외연도 평화슈퍼

섬의 유일한 슈퍼마켓인 평화마트 사장님께 여쭤보니 망재산은 길을 안 쳐 놨을 거라고 하신다. 지금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기가 아니라 둘레길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을 거라며 봉화산 둘레길을 추천해 주셨다. 

선착장 바로 옆에 외연도 방문자센터가 있었는데 섬에서 나오는 날 발견을 했다.😂
자세한 외연도 여행정보는 그곳에 문의하면 된다. 

외연도 봉화산 둘레길 진입로

봉화산-해변둘레길-진입로
봉화산 해변둘레길 진입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봉화산 둘레길 진입로 쪽으로 향한다. 

외연도-방파제
외연도 방파제. 오른쪽의 빨간색이 동방파제, 흰색이 서방파제다.

외연도에는 두 개의 방파제가 있는데 그중 동방파제는 봉화산을 향해 뻗어 있고, 서방파제는 망재산 쪽으로 이어진다. 봉화산 둘레길은 동방파제 부근의 소공원에서 시작된다. 
마을 뒤편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지만, 우리는 해안둘레길의 절경을 먼저 감상하기 위해 이곳에서 출발했다.  


외연도 봉화산 둘레길 루트

외연도-봉화산-뱀-출몰-안내표지판
뱀 출몰 안내 표지판

입구에는 뱀이 출몰하는 지역이니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덤불이-우거진-봉화산-둘레길
덤불이 우거진 봉화산 둘레길

덤불이 우거져 과연 뱀이 나올법한 환경이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봄철이 지나서인지 봉화산 둘레길에도 풀들이 무성하다. 덕분에 사람 손이 덜 닿은 천혜의 자연을 맛볼 수 있었다. 

봉화산은 망재산과 더불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후박나무, 팽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무인도
무인도

새소리, 바람에 나뭇잎 스치는 소리, 밀려오는 파도 소리. 눈 앞엔 에메랄드 빛 바다와 짙은 녹음이 가득하다. 이름모를 들꽃에선 달큰한 향이 난다. 
오감을 채워주는 완벽한 하이킹 코스다. 
햇빛 아래 말라가던 달팽이를 그늘진 풀잎 위로 옮겨주는 친구의 손길도 따뜻하다. 

연무에-가려진-섬

연무에 가리운 섬의 실루엣이 신비롭다. 비현실적인 풍경이다.  

외연도-봉화산-뱀딸기
뱀딸기

야생 뱀딸기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뱀딸기는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특히 자궁암세포의 증식을 현저히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단다. 모든 생물은 각자의 효용이 있다.

외연도-봉화산-박쥐나무
박쥐나무

저 여리여리하게 매달린 꽃은 무엇일까 궁금해 스마트렌즈로 찾아보니 '박쥐나무' 꽃이라고 한다.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듣도 보도 못한 생명체가 많다니. 

인간은 죽기 전에 세상의 극히 일부만을 경험하고 떠난다. 굳이 보려 하지 않으면 자신이 속한 세상이 전부인 양 우물 위 하늘만 바라보다 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각자의 선택이다. 

외연도-봉화산-낙석길
낙석길

가다 보니 모서리가 날카로운 돌들이 겹겹이 깔려있는 길이 나온다. 
산등성이 암벽에서 떨어진 낙석들이었다. 비 오는 날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외연도-봉화산-아치형-숲길
아치형 숲길

외연도-봉화산-낙화길
낙화길

뾰족뾰족 돌길을 지나니 바삭바삭 낙엽길이 나온다. 낙화 위에 영롱하게 떨어지는 햇살과 나뭇잎이 드리운 그림자가 조화롭다. 작년에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길이 떠오른다. 자연은 인간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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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매바위와 소청도, 그 뒤로 대청도,중청도가 보인다

아침나절 가득하던 먹구름은 다 흘러가고 없는데 희뿌연 연무는 아직도 수평선을 감싸고 있다. 몽환적이다. 


나뭇잎-사이로-내리쬐는-햇살

수풀사이로-보이는-섬의-풍경이-그림같다

수풀 사이로 보이는 섬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숨막힐 듯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걸으니 심신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외연도-둘레길-안내도
외연도 둘레길 안내도

둘레길 종합안내도는 노랑배까지 와야 나온다. 노랑배는 노란빛 암석이 절벽을 이룬 곳이다.
오늘은 봉화산 정상까진 올라가지 않았다.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곳곳에 있다. 

외연도-봉화산-이정표
이정표

이정표를 기점으로 돌삭금/당산 방면으로 가다 보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외연도-몽돌해변
몽돌해변

외연도에 있는 누적금, 돌삭금, 명금 등의 해변은 모두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외연도-대나무-숲
대나무 숲

에버랜드의 바오 가족들이 까무러치게 좋아할 만한 대나무 숲이 울창하다.😆이렇게 다양한 길들이라니. 지루할 새가 없었다. 

외연도 봉화산 둘레길은

정말이지 기대 이상이었다. 날씨도 한몫했다.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수령을 짐작하기 어려운 나무들이 즐비한 숲길, 나뭇가지 사이로 들려오는 파다파닥 작은 새들의 날갯짓과 청명한 지저귐. 철썩철썩 파도소리와 함께 머리를 쓸어주던 시원한 해풍. 봄에 오면 꽃향기가 진동을 하겠다. 봄 철새가 도래할 즈음 꼭 다시 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