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매곡동 성당 미사(+순천 양지쌈밥 후기)

선암사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는 1번 버스를 타고 순천 매곡동 성당에 미사를 보러 간다. 나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지만 동행한 친구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사찰에서 이틀을 보내고 성당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 재밌다.☺️ 

순천 매곡동 성당

천주교광주대교구-순천-매곡동-성당
천주교광주대교구 순천 매곡동 성당

1975년 4월 1일 순천(현 저전동)본당으로부터 분리되어 신설되었으며 초대 주임으로 콜린 리카르도 (한국명: 구인덕)신부가 부임하였다. 1970년대 초반 매곡동 일대에 거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매곡동 공소를 관할하던 순천 본당에서는 광주대교구에 본당 신설을 건의하였고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소속 콜린 신부의 주선으로 성당 부지를 매입하고 성당 신축 공사를 진행하던 중 본당 설립을 통보받았다. 1975년 1월 14일 포항 예수 성심 시녀회 소속의 수녀가 본당으로 설립되기 전에 이미 파견되어 전교와 사목을 도왔으며, 1975년 10월 28일에는 윤공희 대주교의 집전으로 성당 축복식을 거행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매곡동성당 [梅谷洞聖堂] (두산백과 두피디아)


버스로 30분 조금 넘게 달리니 매곡동성당 정류장에 도착했다. 


고등어조림이 맛있는 양지쌈밥

미사는 10시에 시작이라 시간 여유가 좀 있어 아침을 먼저 먹기로 한다. 검색을 해보니 성당 근처에 고등어조림이 유명한 <양지쌈밥>이란 식당이 있다. 

순천-양지쌈밥-외부전경
[출처] 네이버 지도(업체 업로드)

📌순천 양지쌈밥 위치 (순천 '문화의 거리' 삼성생명 건물 건너편에 위치)

돼지쌈밥, 고등어쌈밥, 정어리쌈밥, 주꾸미쌈밥이 시그니처 메뉴인가 보다. 우리는 고등어쌈밥을 주문했다. 

순천-양지쌈밥-고등어쌈밥
고등어 쌈밥

오랜 시간 푸욱 조려 고등어와 무에 간이 쏙 배었다.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더니 밑반찬도 하나같이 다 맛깔스럽다. 쌈과 밑반찬은 셀프바가 있어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 반찬으로 나온 전에는 윗지방에서는 조금 생소한 향채(방아로 추정)가 들어간 듯한데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양도 많아 배가 엄청 불렀는데 너무 맛있어서 남김없이 다 먹었다. 

순천-양지쌈밥-파인애플맛-환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병에 든 환타. 심지어 파인애플 맛이다. 
 

순천 매곡동 성당 미사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매곡동 성당으로 걸어간다. 느린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렸다. 

순천매곡동성당-외부-정원
아직 시간이 남아 성당 외부를 둘러본다. 배낭을 짊어지고 있으니 성도분들께서 여행 왔냐며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말을 건네주신다. 

순천-매곡동성당-성모동산
성모 동산

순천매곡동성당-내부
성전 내부

50년이 다 된 성당임에도 내부는 깨끗하고 쾌적했다. 주임신부님이신 이영선 골룸바노 신부님께서 강론을 해 주셨다.

나는 사실 타의에 의한 기독교 모태신자이지만, 지금은 어떤 종교도 믿고 있진 않다. 하지만 종교를 철학의 범주로서 탐구하는 것에는 흥미가 있다. 성당 미사에도 여러 번 참석한 적이 있는데, 미사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어 이 시간이 좋다. 템플스테이도 그랬다. 

종교를 통해 안식을 얻고 삶의 중심을 세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 혹은 면죄부로서 종교를 이용하는 것에는 반대다. 


결론

나는 비종교인이지만 가끔 종교 시설을 방문한다. 설명할 수 없는 위안이 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순천 매곡동 성당에서 본 미사 역시 그런 귀한 시간이었다.
순천은 왠지 정이 가는 도시다. 특히 밥집은 다 맛있다. 역시 전라도 음식은 맛있다. 순천 양지쌈밥도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