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온누리 공영자전거로 동천수변공원 라이딩(2024년 10월 시범운영)

순천 선암사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 열차 시간이 남아 순천 온누리 공영자전거를 타고 순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의 수변공원을 달렸다. 버드나무가 늘어진 천변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다.

시스템 개선 문제로 최근 운영을 중단했던 온누리 자전거가 2024년 10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하여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한다.  

동천수변공원에-잠시-세워-둔-순천-온누리-공영자전거
동천수변공원에 잠시 세워 둔 순천 공영자전거 온누리


순천 공영자전거 온누리

온누리 공영자전거란?

'온누리'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공영자전거 시스템이다. 순천의 완만하고 평평한 지형 덕에 많은 시민들이 생활교통수단으로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순천시는 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친화도시' 조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순천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동천변을 온누리로 달리다 보면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 낙안읍성 등 순천의 주요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온누리 공영자전거 시스템 개선(2024년 10월)

기존에 키오스크 방식이었던 온누리 자전거 대여시스템이 최근 GPS를 이용한 QR코드 스캔 방식으로 변경되어, 2024년 10월 한달 동안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대여 시스템의 개선과 더불어 1일권 1천 원이었던 대여료가 무료로 변경되었다.  


온누리 공영자전거 이용 방법

온누리 자전거 대여소는 무인시스템으로 순천 시내에 총 53개가 설치되어 있다. 
온누리 대여 및 반납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스마트폰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순천 온누리 공영자전거" 앱을 다운로드한다.  
[2] 휴대전화 번호 인증으로 회원가입을 한 후, 원하는 이용권을 선택하여 구매한다. 
[3] 가까운 대여소를 찾아 온누리앱에서 '대여하기' 버튼을 누른 후, 자전거 잠금장치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잠금장치가 풀리고 대여가 시작된다.
[4] 반납은 원하는 대여소에 자전거를 정차한 후 자전거 뒷바퀴에 있는 잠금장치를 잠그면 반납완료 메시지와 함께 반납이 완료된다. 반납완료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은 경우, 반납 처리가 제대로 완료되지 않은 것이므로, 반드시 반납완료메시지를 확인한 후 대여소를 떠나도록 하자. 

온누리자전거-시범운영-안내문


온누리 공영자전거 이용시간 및 요금

온누리 자전거는 24시간 대여가 가능하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2024년 10월부터 이용료무료로 변경되었다. 1일 기본 대여 시간은 최대 180분(3시간)으로, 대여 시간 초과 시, 30분당 500원의 요금이 발생한다. 3시간 이내에 반납 후 재대여하면 추가요금 없이 다시 3시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1일 대여 횟수에는 제한이 없으므로 3시간 이내 반납 후 재대여하는 방식으로 반복하여 이용할 수 있다. 



순천 동천수변공원

순천 동천과 수변공원 소개

순천시 서면 북쪽의 계족산 등에서 발원하여 순천만으로 흐르는 동천은 순천의 동부지역을 관통하는 총길이 27.8km의 하천이다. 동천변에는 순천의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또한,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변생태공원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순천-동천수변공원-자전거도로(좌)와-산책로(우)
순천 동천수변공원 자전거도로(좌)와 산책로(우)

순천 동천수변공원의 자전거 도로는 폭이 넓은 편이라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둔치에는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심겨 있어 눈과 귀가 즐거웠다. 어떤 계절에 와도 새로운 풍경으로 맞아줄 듯하다. 달리다 지치면 쉬어 갈 벤치도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어 편리했다. 


순천 동천 주변 관광지

동천은 순천 시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하천인데, 순천의 주요 관광지들이 이 동천을 따라 자리하고 있어, 천변의 자전거 도로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곳들로는 순천만습지순천만국가정원,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등이 있는데, 참고로 순천시 관광지 통합입장권을 구입하면 12,000원(성인)으로 위 4곳에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자연휴양림까지 총 6곳의 관광지를 1박 2일 동안 모두 관람할 수 있다.  

동천수변공원의-길고양이
중성화가 되어 있는 동천수변공원의 길고양이

온누리 자전거를 반납하고 커피를 한잔 하러 가려는데, 천변에서 귀여운 길고양이와 마주쳐 잠시 놀아주었다. 귀끝이 잘려있는 것을 보니 중성화가 완료된 길고양이였다. 사람손을 탔는지 먼저 다가와서 개냥이처럼 한참을 비비다 갔다. 인간을 너무 경계하지 않는 것이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그만큼 이곳이 길 위의 동물에게 따뜻한 동네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었다. 사는 동안만이라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결론

버드나무 사이로 사방천지 꽃들이 가득한 동천변을 자전거로 달리니 "흔들리는 꽃들 사이로~"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그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매일 그 길을 지나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천변의 경관도 아름답고, 서울처럼 인파로 북적이지도 않아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게다가 이제 이런 훌륭한 공영자전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니. 순천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순천 온누리 공영자전거로 동천수변공원을 꼭 달려보기 바란다. 진심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