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모루 정원,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 카르무 성당, 코르도아리아 공원 산책(+바칼로에이루, 7g)


포르투 하면 떠오르는 장소들이 여럿 있다. 모루 정원도 꼭 와 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오늘은 빌라 노바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에 있는 모루 정원과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을 둘러보고 도루강을 건너 카르무 성당과 코르도아리아 공원을 산책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 빌라 노바드 가이아의 문어 맛집 바칼로에이루와 커피와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 7g 후기도 덧붙인다. 

1. 모루 정원(Jardim do Morro)

모루정원_세하두필라르수도원
모루정원 뒤로 세하두필라르 수도원이 보인다.


빌라 노바 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의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한 모루 정원(Jardim do Morro)은 도루강과 동루이스 다리, 히베이라 광장 등 포르투 시가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옆으로 보이는 붉은 돔은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Mosteiro da Serra do Pilar)이다.  

모루정원의-일몰
모루정원의 일몰

모루 정원에서의 일몰을 감상해 본 사람이라면 포르투를 왜 '낭만의 도시'라 일컫는지 바로 알게 될 것이다. 포르투의 그림 같은 스카이라인이 낙조로 붉게 물들어 가는 광경은 정말이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모루정원-반려견-입장-가능
모루정원은 반려견도 입장 가능하다.

모루정원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자 1927년 도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설계된 공원이라고 한다. 이곳은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문화행사나 콘서트 등이 열리는 야외무대이기도 하다. 

동루이스 다리와도 가까워 포르투 구시가지나 가이아 지역에 머물고 있다면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다. 외곽에서 올 경우에는 메트로를 이용하면 된다. 메트로 D라인(노란색)모루정원(Jardim de Morro) 역이 모루정원과 세하두필라르 수도원 사이의 헤푸블리카 거리(Avenida da República)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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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Mosteiro da Serra do Pilar)

모루정원에서 조금 더 언덕으로 올라가면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Mosteiro da Serra do Pilar)이 위용을 드러낸다. 

세하두필라르-수도원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Mosteiro da Serra do Pilar)


이 수도원은 1538년부터 약 130년에 걸쳐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교회와 회랑이 포르투갈에서는 보기 드문 원형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원형 디자인은 르네상스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동루이스다리에서-바라본-세하두필라르-수도원
동루이스 다리에서 바라본 세하두필라르 수도원

포르투와 도루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이 수도원은 1830년대 포르투갈 내전 중에는 군사적 거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32~1833년 포르투 포위 공격 중에 훼손되어 이후 복원 공사를 거듭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세하두필라르 수도원은 포르투갈 국가문화재이며, 1996년에는 포르투 역사지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수도원 전망대에 서면 주변을 파노라마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수도원 내부로 들어가면 돔과 종탑에도 오를 수 있다고 하는데, 수도원 외부 전망대에서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입장은 하지 않았다. 


세하두필라르-수도원의-야경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의 야경

저녁에 다시 찾은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의 야경은 숨이 멎을 듯이 아름다웠다. 청보랏빛 하늘을 배경으로 새하얀 원형 교회 아래 촘촘히 들어온 오렌지빛 조명들. 수도원 앞에 곧게 뻗어오른 야자수 한 그루까지... 한 폭의 명화를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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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지날 드 가이아(Marginal de Gaia)

점심을 먹으러 도루강변으로 내려간다. 

Marginal-de-Gaia
Marginal de Gaia


지도를 보니 도루강의 남쪽인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쪽의 강변 산책로를 마지날 드 가이아(Marginal de Gaia)라 부르나 보다. 건너편 포르투의 히베리아 광장처럼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가득 들어차 있고, 머리 위로는 케이블카가 다닌다. 도심 한 복판을 지나는 케이블카라니 참 사랑스런 동네다.🥰 

Marginal-de-Gaia
Marginal de Gaia

강변에는 장이 열렸다. 조금 구경을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간다. 포르투에 왔으니 대구를 먹어봐야 한다. 주변 맛집 검색을 해본 후 바칼로에이루(Bacalhoeiro)라는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4. 바칼로에이루(Bacalhoeiro)


바칼로에이루-빨간-건물
바칼로에이루(빨간 건물)

📍바칼로에이루 위치

Av. de Diogo Leite 74, 4400-111 Vila Nova de Gaia
☎+351223759408
오후 12:00~11:00 (매일)

포르투-문어샐러드
문어샐러드(Salada de Polvo ao Vinagrete)

포르투-주앙-스타일-대구요리
포르투 주앙 스타일 대구(Bacalhau à João do Porto)

문어 샐러드(Salada de Polvo ao Vinagrete)포르투 주앙 스타일 대구(Bacalhau à João do Porto) 요리를 주문했는데, 문어 샐러드가 너무 맛있었다. 최고!😆 얇게 슬라이스한 문어에 빨간 양파와 통후추, 파슬리에 식초소스가 들어간 샐러드였는데, 부드러운 문어와 아삭한 양파, 거기에 새콤한 식초맛과 신선한 파슬리향이 상큼하게 어우려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메인으로 시킨 대구 요리에는 올리브 오일로 구운 대구와 마늘, 양파, 감자, 그리고 데친 순무(Turnip)의 무청이 들어있었는데, 이 순무청이 정말 맛있었다. 대구는 숙성시킨 것처럼 우리나라 보리굴비와 같은 꼬릿한 맛이 났다. 맛은 있었지만 간이 좀 셌다. 

바칼로에이루(Bacalhoeiro)는 나에게는 문어 맛집으로 기억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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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7g Roaster Apartment & Restaurant

소화도 시킬 겸 가이아 지구 골목을 잠시 걷다가 커피를 마시러 간다. 가까이에 리뷰가 좋은 카페가 있다. 7g Roaster Apartment & Restaurant라는 곳이다. 

7g-Roaster-입구
7g Roaster 입구



R. de França 52, 4400-174 Vila Nova de Gaia
☎+351963758004
오전 08:30~오후 6:00 (매일)

1층이 레스토랑 겸 카페이고 위에는 숙소가 있는 모양이다. 3성급 호텔이라고 하는데 후기를 찾아보니 평점도 높다. 호텔 조식을 제공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라서 음식도 맛있는 것 같다. 원래 브런치로 유명한 카페라고 한다. 


7g-Roaster-내부
7g Roaster 내부

인테리어가 모던하고 감각적이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다. 

7g-아포가토와-카페라테
아포가토와 카페라테

뭔가 커피 전문점답지 않은 타이틀 때문에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들어왔으나 기우였다. 커피 완전 맛있다.😀

7g-팬케이크
팬케이크

팬케이크도 맛있는 걸 보니 디저트류도 다 맛있을 것 같다. 맛집 등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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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루이스 다리를 건너 포르투 구시가지에 있는 카르무 성당(Igreja do Carmo)을 보러 간다. 가는 김에 근처에 있는 클레리구스 성당(Igreja e Torre dos Clérigos)을 들를까 했으나 내일로 미뤄야겠다. 클레리구스 성당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데, 정오(12시)에 시작한다. 오늘은 이미 시간이 늦어버렸다.

동루이스다리-아래-버스킹-공연
동루이스 다리 아래 버스킹 공연

가이아 지구에서 동루이스 다리(1층)로 진입하기 전 강변에 있는 작은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었다. 포르투는 정말 24/7 로맨틱한 도시다. 카메라를 들어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동루이스-다리에서-다이빙을-하고-있는-청년들
동루이스 다리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는 청년들

동루이스 다리를 건너는데 청년들이 다이빙을 하고 있다. 몇 번을 뛰어내렸다 올라와서 다시 또 뛰어내린다. 물론 1층이긴 하지만, 그래도 높이가 꽤 될 텐데. 대단하다. 
젊음은 무모하고도 아름답다.😊


포르투의-골목길
포르투의 골목길

숨은-프렌치불독-찾기
숨은 프렌치불독 찾기🐶

알록달록한 갈런드가 드리워진 골목길을 구경하며 카르무 성당을 향해 걷는다. 


6. 카르무 성당(Igreja do Carmo)


야자수-너머로-카르무-성당이-보인다
야자수 너머로 카르무 성당이 보인다


카르무 성당(Igreja do Carmo)은 18세기 후반 카르멜 수도회를 위해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가톨릭 교회다. 

카르무 성당 측면의 아줄레주

R. do Carmo, 4050-164 Porto
☎+351222078400
입장료 : 3.5€
오전 9:30~오후 12:00/오후 2:00~6:00 (월~금)
미사 : 오전 9:30/오후 3:00 (월~금)
묵주기도 : 오후 2:30 (월~금)

카르무 성당 측면의 아줄레주는 카르멜 수도회의 창립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알마스 성당과 비교하면 아줄레주의 푸른 빛깔이 연하다. 포르투갈의 아줄레주는 칼사다 포르투게사와 더불어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예술공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칼사다 포르투게사(Calçada portuguesa)는 포르투갈 전통 바닥 포장 양식으로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두드려 자른 현무암 등을 이용해 기하학적인 패턴의 보도블록을 만든다. 리스본에서 땡볕 아래 돌을 두드리고 있는 기술자분을 직접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존경심이 절로 들었다. 
어렵게 전통을 지키고 있는 그런 분들이 제대로 대우받는 나라이길 바란다. 

카르무-성당의-정면-파사드
카르무 성당의 정면 파사드

카르무 성당에는 독특한 사연이 있다. 바로 이 건물 안에 '유럽에서 가장 작은 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숨겨진 집(Casa Escondida)'이라 불리는 이 가느다란 건물은 성당 정 중앙에 있는 약 1m 너비의 직사각형의 건축물이다. 

원래 이 성당은 두 개의 교회였다고 한다. 정면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이 카르멜회 교회(Igreja dos Carmelitas), 왼쪽이 카르무 성당(Igreja do Carmo)이다. 카르멜회 교회는 카르무 성당보다 앞선 17세기에 수녀원으로 지어졌다. 그러다 18세기에 카르무 성당이 건립되면서, 수도사와 수녀들의 소통을 막기 위해 두 교회 사이에 저 좁다란 건물을 세웠다고 한다. 당시의 엄격한 종교적 관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효성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숨겨진 집(Casa Escondida)'은 한때 지역사 박물관이자 성당 박물관으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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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코르도아리아 공원(Jardim da Cordoaria)

코르도아리아 공원(Jardim da Cordoaria)


카르무 성당에서 포르투 대학 쪽으로 길을 건너니 도로변에 공원이 하나 있다. 코르도아리아 공원(Jardim da Cordoaria)이다. 

Cordoaria는 포르투갈어로 '밧줄 제조소'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19세기 이곳에는 밧줄 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공원 이름이 유래되었단다. 역사적 장소를 공원의 이름 안에 보존해 놓은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배울만한 점이란 생각이 든다.  

이 공원에는 우리나에서 보기 힘든 신기한 모양의 나무들이 많았는데, 포르투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들이 여기에 모여있다고 한다. 그중에는 200년 된 아라우카리아(Araucaria, 원숭이퍼즐나무)란 소나무과 나무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그 나무인지 모르겠다.😢

코르도아리아-공원의-조형물
코르도아리아 공원의 조형물

공원에는 이런 조형물들도 여럿 있었는데 이 작품은 Juan Muñoz라는 조각가의 "Thirteen Laughing at Each Other"이란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혼자 울고 있는 아저씨가 있다. 무슨 사연일까.😅

번잡한 도심 속에 이런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사실 서울에 비하면 포르투의 도심은 번잡하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코르도아리아-공원-앞을-지나는-22번-트램
코르도아리아 공원 앞을 지나는 22번 트램

어느 나라든 트램이 다니는 도시는 왠지 정겹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낭만적인 도시. 

포르투는 정말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오늘의 여정 
모루정원세하두필라르마지날 드 가이아바칼로에이루 7g동루이스 다리
카르무 성당
코르도아리아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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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정


결론 : 모루 정원과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 카르무 성당, 그리고 코르도아리아 공원. 각각의 장소가 가진 역사적 깊이와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은 포르투를 더욱 특별한 장소로 느끼게 해 주었다. 포르투에서의 산책은 그 자체로 힐링이자 작은 여행이다. 포르투의 매력의 끝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