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벼룩시장 Feira da Ladra(+산타클라라 시장)

리스본 국립판테온 근처에 있는 산타클라라 광장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벼룩시장이 열린다. 벼룩시장의 이름은 'Feira da Ladra'. 'Ladra'라는 단어가 '도둑'이란 의미를 갖고 있어 '도둑시장'이라고도 불린다. 

숙소가 산타클라라 광장 바로 옆이라 지나는 길에 운 좋게도 시장이 열린 걸 발견하고 둘러보게 되었는데, 빈티지하면서도 독특한 아이템들이 가득했다. 가격까지 착해서 가방에 여유만 있었다면 사 오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페이라 다 라드라가 들어서는 산타클라라 광장 한편에는 산타클라라 전통시장(Mercado de Santa Clara)이 있는데, 오늘은 이 두 시장에 대해 포스팅해 보려고 한다. 

Feira-da-Ladera-전경
Feira da Ladera 전경


페이라 다 라드라 벼룩시장

Feira da Ladra의 역사 

Feira da Ladra는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벼룩시장으로, 이 시장에 대한 기록이 처음 문헌에 등장한 것은 1610년이라고 한다. 기원은 그 이전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주류인데, 처음부터 지금의 장소에서 열린 것이 아니라 리스본의 여러 지역을 이동하다 19세기 말에 현재의 자리에 정착했다고 한다. "Ladra"는 포르투갈어로 "도둑"을 의미하는데, 예전에는 도둑들이 훔친 물건을 파는 시장이라는 소문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Feira da Ladra 운영시간 

Feira da Ladra는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리스본의 산타클라라 광장에서 열린다. 산타클라라 광장은 알파마(Alfama) 지구의 언덕에 위치해 있어 테주 강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주변에는 리스본 대성당과 국립판테온이 있어 하루에 묶어 방문하기 좋은 코스다. 

📍Feira da Ladera 위치

물건 구매 팁

Feira da Ladra 역시 여느 벼룩시장과 마찬가지로 흥정이 가능하다. 가격을 흥정하는 일도 벼룩시장의 재미 중 하나인데, Feira da Ladra는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서 가격을 깎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Feira da Ladra 시장은 가판대나 바닥에 물건을 진열하여 판매를 하고 있는데, 물품도 워낙 다양하고 들어선 상점도 많아서 찜한 물건을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지 않고 나중에 찾으려고 하면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 구매하고 싶은 물건을 발견했다면 바로 구입을 하거나, 아니면 장소를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빈티지한 포스터나 음반, 카세트테이프, 도자기류와 아줄레주 타일, 옛날 잡지 등 유니크하고 쓸만한 물건들이 많아서 꼼꼼히 둘러보면 품질 좋은 레어템을 아주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Feira-da-Ladra의-오래된-책들을-팔고-있는-가판대
오래된 책들을 팔고 있는 가판대


산타클라라 시장

리스본-산타클라라-시장
산타클라라 시장 [출처] Unsplash ⓒBob van Aubel

산타클라라 시장의 역사 

산타클라라 시장은 19세기 후반에 설립된 리스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다양한 물건들이 이곳으로 유입되면서, 다문화적 색채를 띤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산타클라라 시장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활용품과 식료품, 수공예품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나 전시회 등도 열린다고 한다. 

산타클라라 시장 운영시간

산타클라라 시장은 Feira da Ladra 벼룩시장이 열리는 산타클라라 광장 바로 옆에 있는 단층 건물이다. Feira da Ladra 시장이 열리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같은 시간대에 문을 연다. 

📍산타클라라 시장 위치

산타클라라 시장에서의 특별한 체험 

산타클라라 시장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들도 열린다고 한다.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현지 예술 커뮤니티와 연계된 행사들이 자주 열린다고 한다.  

전시회 외에도 재즈나 포르투갈 전통 음악인 파두(Fado) 등 소규모 음악 공연을 개최하거나, 아줄레주(Azulejo) 타일과 같은 포르투갈 전통 수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포르투갈 전통 음식을 소개하는 작은 음식 축제나 시식 행사를 할 때도 있으니, 일정이 허락된다면 한번 방문하여 포르투갈의 식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큰 재미일 듯하다. 

이러한 행사들은 주로 주말이나, 크리스마스, 지역 축제 기간 등에 집중적으로 열린다고 하니, 미리 일정을 확인하여 방문하면 좋을 것이다. 


페이라 다 라드라와 산타클라라 시장의 차이

물건의 종류와 분위기

Feira da Ladra는 주로 오래된 골동품이나 빈티지한 중고 물품이 주류인 벼룩시장인데 반해, 산타클라라 시장은 현지 주민들을 위한 전통시장에 더 가깝다. 

산타클라라 시장에서는 일상용품과 신선한 식료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시장이 실내에 있어 좀더 정돈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다. 한편, Feira da Ladra는 바닥에 넓게 펼쳐진 노점에 독특하고 개성있는 물건들이 넘쳐나 오리지널 벼룩시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고객층과 추천 방문 시간 

Feira da Ladra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의 수집가들도 많이 찾는 시장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침 일찍 서둘러 방문하면 사고 싶은 물건을 선점할 수 있다. 

산타클라라 시장은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보통은 Feira da Ladra에 비해 더 한적한 분위기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른 오전 시간대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

Feira da Ladra 벼룩시장은 계획에 없이 우연히 들르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관광객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라 살아있는 로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게다가 흥미로운 물품들이 넘쳐나 쇼핑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특히, 빈티지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0% 만족할 것이다.